삼성 SDI가 시가총액 50조를 돌파했다.
처음 돌파한 건 아니고 작년에는 50조 내에서 머문 기간이 꽤 길었는데, 2022년 1월 이후로 다시 재진입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 주식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음.
역시 배터리도 삼성인가 싶다.
아래 내용은 해당 업계의 냄새만 맡아본 입장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잡썰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산업은 인력, 인재가 정말 중요하다.
좋은 연구원들이 있어야, 좋은 결과물을 낳는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삼성, SK, LG라는 대기업이 해당 산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좋은 연구원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간단한 대답은 돈과 행복이다.
차량용 배터리는 LG화학이 먼저 시작했다. (정확히 최초인지는 모르지만, 크게 투자한 건 LG화학이 제일 빨랐다)
LG화학의 다른 사업부에서 돈을 많이 벌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가 열심히 적자를 내는 구조였다.
10년 넘게 그런 수모를 이겨내고 결국 흑자전환.
하지만 문제는 인력이다. 그때도 지금도 LG에너지솔루션은 인재를 SK에 많이 뺏겼다. 물론 삼성이나 현대/기아차로도 많이 이동했다. 거꾸로 타회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한 케이스는 정말 보기 드물다.
어째서 1등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떠나는 걸까?
이직을 한 이유는 결국 돈이다. 연구원들은 2~3천만 원의 연봉 차이로 이직을 한다.
7천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30%의 연봉 인상인 것이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금 차이는 크지 않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에서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두 회사는 임금을 가지고 경쟁을 한다.
배터리의 LG는 위 반도체 회사들처럼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동종업계 이직으로 인한 법적 대응 정도?
삼성SDI는 SK ON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이 되는 것 위주로 수주를 하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임직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마음 편할 것 같다고 생각.
회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 직원은 바쁘고 힘들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 리스크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경우, 회사가 정말 임직원과 함께 나눌지 의문이다.
그나마 임직원을 위한 길은 IPO를 할 때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는 권리.
하지만 수익이 보장된 것만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나마 현재 기준으로 잘됐지만, SKIET를 보면 정말 안타까움.
IPO의 자사주 취득은 오히려 일부 임직원들에게는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미 상장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이슈도 없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지만, 결국 좋은 인재들은 돈과 복지를 본다.
개인적으로 삼성SDI > SK ON > LG에너지솔루션 순으로 돈과 복지가 차이 난다고 생각함.
결국 우수한 인재는 삼성SDI에 모이고, 경쟁 우위에 있지 않을까?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시가총액 2위지만, 이런 식으로 인재를 뺏기다 보면 삼성SDI와 SK ON이 치고 올라오는건 시간문제일 듯.
'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랩, 정치 테마주 접근 방법 (0) | 2022.11.21 |
---|---|
미국 주식 정리, 나스닥과 S&P 500 주간 일기 (1) | 2022.11.06 |
WTI유가와 휘발유 가격 전망 (2) | 2022.11.04 |
내가 보는 알짜 경제 유튜브 채널 1탄! (0) | 2022.11.02 |
SK하이닉스 시가총액 4위 기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정리 (0) | 2022.10.28 |